[모유수유] 모유수유를 방해하는 것

모유수유 실패담의 절반 이상이 출산 후 3개월 이내에 일어난다. 모유수유를 포기하게 만드는 온갖 요인들과 대처 방안을 함께 알아본다.

 

 

 

모유수유를 방해하는 것

 

 

 

 

유방 울혈

 

젖을 완전히 비우지 않아서 생긴다

출산 직후에는 젖의 양이 적지만 아이가 젖을 빨면서 하루 이틀 사이에 급격하게 양이 늘어난다. 이때 충분히 젖을 빨리지 않으면 유방에 젖이 고여서 꽉 찬 느낌이 들다가 더 심해지면 유방이 땡땡해지면서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때 유방은 공처럼 부풀면서 유두는 납작해지는데, 이를 유방 울혈(젖몸살)이라고 한다. 유방 울혈이 심해져서 젖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면 모유수유를 계속하기 힘들고, 고인 젖은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오래 방치하면 유선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울혈을 풀어주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에게 젖을 충분히 빨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통증을 참고 꾸준히 모유수유를 하기만 해도 수일 내에 좋아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예방하려면 젖을 자주 먹이고 충분히 빨린다

젖이 팽팽하게 불어서 아이가 빨기 힘들어하면 손이나 유축기로 젖을 조금씩 짜서 유방의 압력을 낮춘 뒤에 젖을 물린다. 또 유륜 주변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서 아이가 입으로 쉽게 젖을 물 수 있게 도와준다. 이때 차가운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하거나, 양배추 잎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후 유방에 붙이면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   양배추 잎은 젖을 말리는 효과도 있어 너무 오래 사용하면 모유량이 줄 수 있다. 젖양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바로 그만둔다. 차가운 수건으로 냉찜질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유선염

 

유방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이다

유선염이란 유방이 박테리아나 곰팡이균에 감염된 상태를 말한다. 젖을 완전히 비우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 아이가 깨물거나 잘못된 수유 자세로 인해 유두에 상처가 나서 2차 세균 감염이 되기도 한다. 꽉 조이는 브래지어나 옷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유선이 압박을 받아 모유가 원활히 돌지 않으면서 유선이 막혀 염증이 생기는 것. 같은 이유로 엎드려 자는 자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젖을 매번 충분히 먹이거나 남으면 완전히 비우도록 짜내고, 수유 전후에는 따뜻한 물로 유방을 씻고, 사이즈가 넉넉한 옷을 입으며, 바로 눕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등 생활 습관만 잘 들여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피곤할 때도 유선염에 걸릴 수 있다.

 

 

 

방치하면 아이가 젖을 거부한다

유선염에 걸리면 유방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유방 전체가 벌게지면서 화끈거리고 38.4℃ 이상의 고열이 나거나 독감이라도 걸린 듯 전신에 몸살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주로 출산 후 2~3주째 잘 걸리며 유방의 림프관에 염증이 생기면서 유방 피부 표면에 빨간 줄이 생긴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모유수유를 거부한다면 산부인과나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 유선염 여부를 확인한다. 유선염에 걸린 유방에서 분비되는 모유가 짠맛이 나서 아이가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아이가 계속 젖을 거부하게 되어 모유수유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계속 방치하면 만성 질환으로 고착될 수 있다.

 

  !   수유를 중단하면 젖이 고여서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며, 유방 농양으로 진행되기 쉽다. 유방 농양은 국소적으로 고름이 생기는 병으로, 통증이 심하며 고름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유선염에 걸리면 젖을 더 자주 빨려야 한다

유선염에 걸렸다고 해서 모유수유를 중단해선 안 된다. 오히려 더 자주 빨려서 유방의 젖을 완전히 비우는게 좋다. 통증이 심하면 아프지 않은 쪽 유방을 먼저 비우고 그다음 아픈 쪽 유방을 빨려 유관이나 유선이 막히는 것을 방지한다. 아픈 쪽 젖이라도 아이에게 물리거나 유축기로 짜내어 젖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하고, 무엇보다 엄마가 절대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항생제를 먹어도 수유는 계속한다

유선염에 걸렸을 때는 반드시 항상제 치료를 받아야 하므로 의사의 처방이 꼭 필요하다. 이때 처방하는 항생제는 균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면서도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어도 안전한 약이다. 따라서 엄마가 항생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모유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증세가 조금 나아졌다고 느끼더라도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 또다시 재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르고 적어도 10~14일간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수유하기 전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을 하고, 평소 따뜻한 팩과 차가운 팩으로 번갈아가면서 찜질한다.

 

 

 

 

이스트 감염

 

젖을 먹인 뒤에 통증이 있다면 이스트 감염을 의심한다

이스트 감염은 엄마의 유방이 곰팡이균에 감염된 것으로, 겉보기에는 별로 아파보이지 않지만 통증이 매우 심하다. 젖을 먹이기 전보다 먹인 후에 더욱 아픈데, 수유 후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유두가 타는 듯이 아프고 유두에서 등과 어깨로 뻗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통증은 밤이 되면 더욱 심해진다. 이스트 감염이 생긴 유두는 겉에서 보기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하얗게 변하거나 갈라지기도 하고 유두가 분홍색이나 자주색으로 변하기도 하며,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도 있다.

 

 

 

3~5일간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면 치료할 수 있다

이스트 감염은 최근에 항생제 치료를 받았거나, 아이에게 젖을 잘못 물려 유두에 상처가 났거나, 유축기를 잘못 사용했거나 유방을 너무 자주 비누로 닦아 피부가 손상되었거나, 아이의 아구창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에 생긴다.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해야 한다. 연고는 하루 4회 이상 수유한 후에 유방을 물로 헹구어 말린 뒤에 발라야 하며, 양쪽 유방 모두에 발라 번지는 것을 막는다. 다음번 수유 시 에는 연고를 닦아내지 않고 젖을 먹여도 괜찮다. 약을 바르고 24~48시간 후부터 증상이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 3~5일 정도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아이도 함께 치료받아야 한다

엄마가 이스트 감염에 걸리면 아이에겐 입에 바르는 물약을 처방해주는데, 수유를 한 뒤 면봉이나 거즈에 약을 적셔 입 안에 발라준다. 일상생활에서도 감염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아이 입과 직접 접촉하는 노리개젖꼭지, 젖병, 브래지어도 매일 세척하고 20분 이상 삶아 소독한다. 젖을 먹인 후 매번 깨끗한 물로 유방을 헹구되 문질러서 닦지 말고 공기 중에 노출시켜 말린다. 또 엄마는 치료가 끝날 때까지 우유나 단 음식은 피하고 유산균 식품을 챙겨 먹는다. 이스트 감염은 통증이 아주 심한데 비해 보기에는 멀쩡해 엄마 혼자서 고민하다가 젖을 끊는 것이 문제이다. 수일 내에 치료가 될 뿐 아니라 치료 중에도 모유수유를 할 수 있으므로, 감염이 의심되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꾸준히 치료받는다. 이스트는 냉동해도 죽지 않으므로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젖을 짜서 보관해서는 안 된다.

 

 

 

 

수유 중 유방 트러블

 

유방 울혈

젖을 빨리지 않으면 젖이 불면서 유방이 공처럼 부풀고 유두는 납작해진다.

 

이스트 감염

유방이 곰팡이균에 감염된 것으로, 유두 색이 벌겋게 변하고 갈라지기도 한다.

 

 

 

 

아이의 빈혈

 

6개월 이후부터 철분이 풍부한 이유식을 먹인다

아이는 태어날 때 생후 6개월 동안 필요한 철분을 미리 엄마에게 받아서 태어난다. 또 모유에는 분유에 비해 철분의 양이 적게 함유되어 있으나, 적은 양의 철분이라도 아이에게 흡수되는 철분량은 분유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실제 빈혈을 앓는 아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유의 철분량이 감소하므로 모유수유만 하는 아이는 생후 4~6개월부터 철분이 많이 포함된 이유식이나 철분 강화 영양식을 통해 철분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이유식을 먹지 않을 땐 철분제를 챙겨 먹인다

모유수유만 하는 아이는 분유수유만 하는 아이보다 생후 3개월 이후부터 키나 몸무게가 더디게 느는 경향이 있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간혹 철 결핍성 빈혈 때문에 성장이 더딘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한다. 철 결핍성 빈혈이 있는 아이는 우선 얼굴색이 창백하고, 어떤 아이는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 증세가 심해지면 식욕이 떨어져 잘 먹으려 들지 않고, 모자라는 철분을 공급하지 않을 경우 인지능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아이의 성장이 눈에 띄게 더디다면 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은 뒤 철분제를 복용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엄마의 약물 복용

 

엄마가 먹는 약은 대부분 아이에게 안전하다

엄마가 아파서 약을 처방받으면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약을 먹지 않거나 모유를 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엄마가 복용한 약 용량의 1% 정도만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 되므로 몇 가지 성분을 제외하고는 엄마가 복용하는 약에 아이가 영향을 받는 일은 거의 없다. 단, 엄마가 약을 복용해야 할 경우에는 의사에게 모유수유 중이라는 사실을 꼭 알려 모유수유를 해도 전혀 해가 없는 약을 처방 받는다. 젖 말리는 약이나 경구 피임약도 모유수유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런 약은 대부분 호르몬제이기 때문에 모유 성분에 변화를 주지도,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도 않는 것. 단, 모유량이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중에도 꾸준하게 충분히 젖을 먹이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 기간 동안 먹일 젖을 미리 짜둘 필요는 없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하는 약도 있는데 항암제, 방사선 관련 약물, 마약, 중독이 의심되는 약, 요오드가 포함된 약물 등 심각한 질환에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흡연 중이라도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분유수유보다 낫다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가 흡연을 할 경우 젖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모유량이 줄어드는 원인이 될 수 있고, 그 모유를 먹는 아이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다. 엄마가 하루 한 갑 이하의 담배를 피운다면 모유 속의 니코틴으로 인해 아이가 위험해질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모유수유 중에는 되도록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만약 끊을 수 없다면 줄이도록 한다. 또 담배를 피운 뒤 체내 니코틴 함량이 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96분 정도이므로 엄마가 완전 금연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수유 직후에 담배를 피우는 것이 낫다. 흡연 중이라도 모유를 먹이는 것이 분유를 먹이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아이 곁에서 흡연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술, 커피 모두 양을 제한하면 마셔도 된다

맥주나 소주, 양주 등 어떤 종류이든 술은 수유 중 하루에 1~2잔 정도는 마실 수 있지만 마시고 2시간이 지난 후에 수유를 해야 한다. 과다 섭취하면 모유가 잘 안나오거나 아이가 모유 섭취를 거부할 수 있고, 아이의 운동 능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발육이 더디게 된다.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 음료도 양을 까다롭게 제한해야 한다. 과다 섭취하면 아이가 보채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등 카페인 과민 증상을 보인다. 커피에는 60~14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므로 수유 직후 하루에 1~2잔 정도만 마신다.

 

 

 

 

  Q ) 엄마가 맵게 먹으면 모유맛도 매울까?  

 

A ) 김치찌개를 먹고 나서 아이에게 젖을 먹였더니 아이의 변이 붉은색이라는 엄마가 종종 있다. 엄마가 먹는 음식물 중 0.1~0.2%는 그대로 아이에게 흡수된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매운 음식이나 향이 강한 향신료, 마늘같이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으면 아이에게도 이 성분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극이 강한 음식은 아이의 연약한 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엄마의 질병

 

감기에 걸려도 모유수유는 한다

태반을 통해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 단백질과 모유를 통해 얻은 면역 인자는 아이 몸에서 면역학적 방어 시스템을 만든다. 따라서 엄마가 병에 걸렸더라도 모유수유는 계속한다. 감기에 걸렸어도 모유는 꼭 먹여야 하며, 엄마가 B형간염 보균자일 때도 출산 후 의학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성병에 걸렸더라도 병변 부위가 유방이 아니라면 모유수유는 가능하다. 고혈압, 천식, 만성 간염, 간질, 심지어 암에 걸렸더라도 항암 치료 중이 아니라면 모유를 먹일 수 있다. 당뇨병의 경우 모유를 먹이면 오히려 엄마에게 당 조절 능력이 생긴다. 엄마의 회음부나 구강 주위에 헤르페스 병변이 있는 경우에도 모유수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유방에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모유수유는 중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   엄마 손이나 입을 통해 아이에게 감기를 옮길 수 있으므로 손을 잘 씻고 아이를 만져야 하며, 수유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약을 먹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안전하다.

 

 

 

 

모유수유를 금하는 질병

엄마에게 패혈증이 있을 때, 활동성 결핵 판정을 받았을 때, 장티푸스나 유방암 · 말라리아 등에 걸렸을 때는 모유수유를 해서는 안 된다. 또 임신 중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양성인 경우 수유를 통해 아이에게 옮긴다는 확실한 보고는 아직 없지만, 모유에서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런 경우 모유 수유를 금지하고 있다.

 

 

 

 

모유 부족 & 유두 혼란

 

 

 

모유 부족 & 유두 혼란

 

체중이 늘어날 때도 아이는 젖을 자주 찾는다

태어난 이후 계속 잠만 자던 아이가 생후 2~3주가 되면 깨어 있는 시간이 서서히 늘면서 활동량도 많아지고 전보다 더욱 자주 젖을 먹이려 한다. 또 생후 2주, 6주, 3개월 무렵은 체중이 급격히 느는 성장기이므로 이 기간 동안 다른 때보다 더 자주 먹으려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 행동으로 본다. 이처럼 아이가 갑자기 자주, 더 오래 젖을 먹는 이유는 젖의 양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신체 변화 때문이므로 안심해도 된다. 아이가 자주 보챌 때도 마찬가지. 배가 고파서라기보다 몸이 불편하거나 기저귀에 대소변을 봐서 기분이 좋지 않거나 하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은지 먼저 확인해본다.

 

 

 

 

  Q ) 모유수유하는 중에 살을 빼도 될까?  

 

A ) 출산 후 6주부터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6주 이전 수유 중에 다이어트를 하면 지방 안에 있는 독소가 혈관으로 나와 모유 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6주 이후에는 수영, 산책,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조깅 등의 운동을 조금씩 시작한다. 단, 방향을 갑자기 틀어야 하는 갑작스럽고 탄력적인 운동은 출산 6주 이후라도 피하는 것이 좋으며, 6개월까지는 음식 조절 등 강도 높은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다.

 

 

 

모유는 분유보다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자주 먹으려고 한다

이처럼 아이가 젖을 자주 먹으려 하면 흔히 젖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고민한다. 하지만 아이가 젖을 찾는 이유는 젖을 빨려는 본능적 욕구 때문이다. 또 엄마와 접촉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실제로 배가 고파 젖을 찾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모유를 먹는 아이는 분유를 먹는 아이에 비해 훨씬 자주 먹고 싶어 한다. 이는 모유가 분유보다 소화가 잘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먹고 싶어 할 때마다 젖을 먹이고, 먹일 때마다 충분히 빨려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젖병을 한 번이라도 빨면 젖의 양은 줄어든다

직접 젖을 짜보니 양이 적다며 하소연하는 엄마가 있는데, 젖을 짜는 데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엄마가 짠 젖의 양이 적다고 해서 모유량이 적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모유의 양은 아이가 젖을 빠는 자극에 의해 젖 분비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증가해 양이 늘어나므로 젖병을 한 번이라도 빨면 오히려 젖 분비가 줄어들어 모유량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 젖을 자주, 충분히 빨리는 것 이상으로 모유량을 늘리기에 좋은 방법은 없다.

 

 

 

혼합 수유를 하면 유두 혼란이 올 수 있다

유두 혼란이란 아이가 젖병에 익숙해져서 엄마 젖을 빨려고 하지 않는 현상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첫 4주 이내에 젖병이나 노리개젖꼭지를 사용하면 나타날 수 있다. 엄마 젖은 아이가 혀와 입천장 사이에 엄마 젖꼭지를 놓고 힘차게 빨아야 나온다. 반면 젖병의 젖꼭지는 계속 흘러나오는 모유나 분유를 아이가 입술로 조절해 먹는 구조이므로 훨씬 적은 힘이 든다. 이처럼 엄마 젖을 빠는 방법과 젖병을 빠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고, 엄마 젖은 젖병을 빠는 것보다 60배 정도의 힘이 더 필요한데다, 분유가 모유에 비해 맛도 자극적이다. 따라서 한번 젖병을 문 아이는 좀처럼 엄마 젖을 빨지 않으려 한다. 빨기가 힘드니 엄마 젖꼭지를 밀어내고, 빨리 배고픔이 해결되지 않아서 울면서 보채는 것이다. 이러한 유두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엄마 젖을 빨리고, 젖병의 젖꼭지나 노리개젖꼭지를 절대로 병용하지 않아야 한다. 혼합 수유는 모유수유를 빨리 끊게 하는 원인이다.

 

 

 

 

신생아 황달

 

황달에 걸렸다고 모유를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 일주일 안에 얼굴이나 몸이 노란색을 띠는 경우를 신생아 황달이라고 한다. 신생아 황달은 모유를 제대로 먹이지 못해 생후 일주일 내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병적 황달과는 엄연히 다르다. 만삭에 정상 몸무게로 태어난 아이라면 일반적으로 생후 3~5일까지는 황달 수치가 20이더라도 모유수유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 병적 황달만 아니라면 모유가 부족해서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오히려 모유를 더 먹일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생후 5일 이후에 생긴 황달이 수치가 높거나 황달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유를 끊지 않는다.

 

 

 

잠시 중단해야 할 경우라도 모유는 짜내야 한다

모유가 황달에 원인이라고 추정될 때 일시적으로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도 모유를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하는 것이며,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만 48시간 이내에 모유수유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동안에는 모유를 열심히 짜야 하는데, 짜지 않고 하루만 지나도 모유량이 확 줄어들어 더 이상 모유수유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에 6~8회, 1회 10~15분간 손이나 유축기로 짤 것을 권하며, 짠 모유는 냉동 보관했다가 나중에 먹인다. 또 모유를 잠시 끊고 분유를 먹여야 할 경우에는 젖병 대신 컵을 이용해서 먹여야 한다. 젖병을 사용하면 유두 혼란이 생겨서 다시 모유를 먹일 때 엄마 젖을 빨지 않으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잦은 설사

 

용변이 묻은 기저귀를 의사에게 보여 설사인지 체크한다

모유수유한 아이의 변이 분유를 먹이는 아이 변보다 묽은 편이다 보니 정상 변임에도 엄마는 설사라고 생각해 임의대로 모유를 끊는 경우가 있다. 설사로 보이더라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아이의 용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저귀를 가지고 가거나 사진 찍은 것을 보여줘 점검받는 것이 우선이다. 설령 설사로 결과가 나온다 해도 모유를 끊을 필요는 없다. 설사 때문에 모유를 끊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단, 설사가 수주일간 지속되어 몸무게가 줄어드는 등 아주 심각할 때는 모유수유를 중단한다.

 

 

 

한쪽 젖을 끝까지 물리면 변이 좋아진다

젖을 자주 조금씩 먹는 아이에게서 묽은 변을 자주 싸는 전유후유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는 한쪽 젖을 끝까지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모유는 1회 수유 시 처음과 나중에 나오는 젖의 성분이 다른데, 뒤에 나오는 젖일수록 지방 함량이 많다. 따라서 조금씩 자주 먹는 아이는 지방이 많은 후유를 적게 먹게 되고, 상대적으로 유당이 많은 전유를 많이 먹게 되는데, 유당이 장을 자극해 묽은 변을 자주 보는 것. 이런 증세를 전유후유 불균형이라고 하며, 엄마가 생각하는 설사와는 다르다. 이 경우는 한쪽 젖을 끝까지 물려서 후유까지 다 먹이면 설사처럼 보이던 변이 좋아진다.

 

  !   전유후유 불균형을 예방하려면 젖을 성급하게 바꾸어 먹이지 말고 한쪽 젖을 10~15분 정도 충분히 먹인 뒤 다른 젖을 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