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중 대사증후군이 가장 많은 나라

대사증후군은 새롭게 조명받는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이다. NCETP ATP Ⅲ에서 정한 대사증후군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자 > 102 cm

  여자 > 88 cm

중성지방

  ≧ 150 mg/dl

HDL cholesterol  남자 < 40 mg/dl  여자 < 50 mg/dl혈압  ≧ 130/85 mmHg공복혈당  ≧ 110 mg/dl위의 기준 중 3개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미국 통게에 의하면 미국 성인 중 약 24%가 대사증후군에 이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녀 모두에서 연령이 증가하면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증가한다.

 

앞서 언급한 NCETP ATP Ⅲ의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을 적용한 한국인의 유병률은 16.0%이다. 남자에서는 약 ¼, 여자에서는 약 10%가 대사증후군에 이환되어 있다. 연령에 따른 유병률 증가 추세는 미국의 경우와 동일하다. 그러나 뚜렷이 다른 점이 있는데 유병률 증가 추세가 남녀에서 다르다는 점이다. 남자는 40대에 유병률이 정점을 이루다가 그 이후로는 약간 감소하면서 변화가 없다. 여자의 경우에는 40대까지는 미미하다가 50대에 이르러 급격히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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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유병률이 40대에서 정점을 이루는 이유는 이 연령대가 급격한 식생활의 변화를 경험한 중심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영양이 좋지 않은 영·유아기를 거치면서 저영양상태에 적응된 신체가 중년에 이르러 갑자기 과도한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대사증후군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여자의 경우는 폐경기를 그 이유로 생각할 수 있다. 폐경기가 되면서 동반되는 중성지방의 상승과 HDLc의 감소, 그리고 허리둘레의 증가로 인해 이런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측된다. 전체 성인의 16%가 대사증후군에 이환되어 있어 미국보다 사정이 나아 보이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NCETP ATP Ⅲ 기준에 의한 허리둘레는 한국인에게는 너무 관대하다. 이 상황은 BMI 기준에 의한 비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BMI > 30 kg/㎡을 비만으로 정의하면 한국인의 2%만이 비만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한국인에서는 비만의 기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 동일한 논리로 허리둘레 > 102 cm는 한국인에게는 맞지 않는다. 임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정한 복부 비만의 기준은 남자 > 90 cm, 여자 > 80 cm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여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산출하면 상황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남자의 30%, 여자의 15%가 대사증후군이며 전체 인구의 22.5%가 대사증후군으로 미국과 유사하다.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

 

이것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여 산출된 아시아 지역의 유병률 중 최고인 수치로, 2004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동맥경화학회에서 한국이 아시아 지역 중 대사증후군이 가장 많은 나라(Korea is the kingdom of metabolic syndrome)라는 사실이 언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