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보다 한국인이 중성지방이 높은 이유

중성지방의 분포는 우리나라 사람의 특이한 점이다. 서양인의 중성지방 평균치는 약 70 mg/dl인 반면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치는 보고자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130~140 mg/dl 사이이다. 따라서 한국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고중성지방혈증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 중의 하나인 중성지방 150 mg/dl 이상인 사람이 남자의 36.6%, 여자의 26.6%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즉 한국 남자 3명 중 1명, 한국 여자 4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 중 1점을 자동적으로 획득한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중성지방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측할 수 있다.

1) 첫째는 식생활의 급격한 변화
한국인은 조상 대대로 전형적인 초식 동물이었다. 1960년 공업화와 더불어 식생활의 패턴이 변화되어 갔다. 총칼로리 섭취도 증가하였지만 무엇보다 놀랄 만한 것은 지방 섭취의 증가이다. 1969년의 지방 섭취는 총칼로리의 7.2%였던 반면에 2001년에는 지방 섭취가 총칼로리의 19.5%를 차지하여 약 3배 이상 증가하였다. 반면에 탄수화물의 섭취는 1969년에 총칼로리의 80.3%였던 반면, 2001년에는 총칼로리의 65.6%로 많이 감소하였다. 물론 탄수화물이 총칼로리의 45~50%에 불과한 서양인에 비하면 아직도 탄수화물의 섭취는 많은 편이다.
지방 섭취의 증가는 문제가 심각한데

① 지방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열량이 많아 비만을 초래하며
② 포화지방산의 섭취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시급한 당면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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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둘째는 한국인 특유의 유전적 배경
최근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한국인에게는 중성지방을 처리하는 apoA - V 단백질의 유전자다형성이 서양인에 비해 많다. ApoA - V 의 promoter 부분의 다형성인 T1131C가 문제인데 C allele는 중성지방 처리능력의 저하와 관련이 깊다. C allele 빈도가 서양인에서는 0.08인 반면 한국인에서는 0.3으로 heterozygote까지 고려하면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이 C allele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된다. C carrier는 TT homozygote에 비해 동일한 식사를 해도 중성지방이 높아지며 식후 고지혈증이 심해지는 것이 최근 보고되었다.
따라서 급격한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유한 유전적 배경으로 인해 한국인은 고중성지방혈증이 많은 것으로 추론된다.

한국인의 중성지방 분포

한국인의 HDLc은 서양인보다 대체적으로 낮다. HDLc의 평균값은 여자의 경우 50 mg/dl 내외이며 남자는 45 mg/dl 내외이다. HDLc이 낮은 이유는 중성지방이 높기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더 우려할 만한 발견은 저HDLc의 비율이 많다는 것이다. 전체 남성의 약 25%, 여성의 16%가 HDLc이 40 mg/dl 이하이다. 또한 남성의 10%, 여성의 7%가 HDLc 35 mg/dl 미만에 속한다.

요약하면,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총 콜레스테롤, LDLc은 낮지만 중성지방이 높고 HDLc이 낮은, 대사증후군과 견련되어 있는 이상지혈증의 빈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