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과 비만의 관계

이런 경향은 여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남자보다는 dose-response 관계가 덜 명료하지만 역시 콜레스테롤이 증가함에 따라 관상동맥질환의 상대위험도가 상승한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주는 기여위험도(attributable risk)는 남자보다 낮다. 이것은 외국의 자료와 그 경향이 비슷한데, 여성에서는 콜레스테롤 보다는 중성지방이나 HDLc이 더 중요한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를 통틀어 보면 콜레스테롤은 한국인에서도 관상동맥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외국인과 변별되는 점은 더 낮은 콜레스테롤 농도에서도 한국인은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콜레스테롤에 약하다는 점이다. 이 점은 서양인의 자료에서 나온 '서양인의 가이드라인을 무비판적으로 한국인의 고지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에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한다.

 

뇌졸중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콜레스테롤과는 아주 약한 연관성이 있다. 연구자에 따라서는 관계가 없다고 보고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아주 최근까지도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을 명확히 분리하여 다룬 연구가 드물었고, 허혈성 뇌졸중에서도 뇌혈관에서 발생한 것과 심장이나 대동맥, 경동맥 유래의 뇌졸중을 구별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과 뇌졸중의 관계는 이정도의 언급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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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평가는 전국의 성인인구 약 8,000명을 무작위 추출하여 여러가지 지표를 조사한 연구이다. 이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평균은 약 193 mg/dl이다. 콜레스테롤 농도는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를 따른다. 우리나라의 평균 콜레스테롤치는 서양인보다 10 mg 정도 낮다.

 

평균 농도는 여자가 더 낮지만 특기할 만한 사항은 240 mg/dl 이상의 고콜레스테롤 혈증에는 여자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남자의 7.9%, 여자의 9.6%가 여기에 분포한다. 그 이유는 폐경기 전의 여자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지질 수치가 남자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폐경기 이후에는 지질 수치가 높아져 나중에는 남자보다 높거나 같은 수준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만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여자의 비만률이 남자보다 높다.

한국인의 LDLc 분포

 

LDLc에 대해서도 동일하다. 정규분포를 따르며 평균값이 100~119 mg/dl에 존재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평균값은 높다. 남자의 27.2%, 여자의 29.1%가 경고 수준의 LDLc 130 mg/dl 이상이며, 남자의 7.5%, 여자의 9.4%가 위험수준인 LDLc 160 mg/dl 이상이다.

 

따라서 콜레스테롤과 마찬가지로 LDLc의 전체 평균은 남자에서 높지만 여자에서 더 많은 사람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콜레스테롤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