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 - 중성지방

중성지방은 30년 동안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로 주장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인정받지 못하였습니다. 단인자 분석(univariated analysis)에서는 중성지방이 관상동맥질환과 연관이 있게 나오지만 HDLc와 함께 통계모델 (multiple linear regression 또는 logistic regression)에 입력되면 항상 HDLc만 유의한 인자로 남고 중성지방은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HDLc와 중성지방은 강력한 반비례 관계에 있습니다. 중성지방이 증가하면 HDLc는 감소하고, 중성지방이 감소하면 HDLc는 증가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강하게 연관 있는 두 인자를 통계모델에 넣으면 하나는 탈락하게 됩니다.

 

둘째는 중성지방 측정의 오차가 크다는 데 있습니다. 중성지방은 채혈의 방법에 따라 그 농도가 상당한 차이로 측정됩니다. 일례로 앉아서 채혈할 경우 누워서 채혈한 경우보다 농도가 약 15% 높에 측정됩니다. 또한 미세한 염증이 있어도 중성지방 농도가 증가합니다.

반면, HDLc는 채혈 상황이나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이렇게 변이가 많은 중성지방이라는 변수와 거의 변이가 없는 HDLc를 함께 통계모델에 투입하면 진시락ㅄ의 범주가 높은, 즉 변이가 적은 HDLc만 남게 됩니다. 이 같은 이유로 근래까지 중성지방의 중요성이 간과되었으나 통계기법의 발전과 측정기술의 발전으로 중성지방의 중요성이 새롭게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Haim의 연구에 의하면, 중성지방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중성지방을 5분위로 나누었을 때 (I-V), 중성지방이 높아질수록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용량-비례적(dose-dependent)으로 상승하고 전체 사망률도 증가하게 됩니다. 전체 사망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1)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 증가가 반영되었고, 2) 중성지방을 상승하게 만드는 다른 상황(염증)과 연관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관상동맥질환과 중성지방 농도의 관계는 성별과 관계없이 일정합니다. 그러나 그 영향과 경향은 약간 차이가 있는데, 남자에서는 용량-비례적인 관계가 확연하지 않은 반면, 여자에서는 용량-비례적인 관계가 확연하게 관찰됩니다. 이 발견의 진실성은 각 지질이 관상동맥질환에 주는 영향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다른 연구의 결과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Casteli 등의 연구에 의하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관상동맥질환 예측력은 여성과 남성의 경우가 다릅니다. 남성에 있어서는 LDLc가 가장 강한 예측인자인 반면 여성에서는 HDLc > 중성지방 > LDLc의 순서로 나타나게 됩니다. 즉 여성에서는 LDLc보다 중성지방이 관상동맥질환을 더 잘 예측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CHD의 TG 및 사망률

중성지방은 특히 당뇨병에서 그 영향이 심대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오른쪽 두 열은 당뇨병이 없는 남녀입니다. 남녀 모두 중성지방이 증가할수록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5 year age-adjusted mortality)이 증가합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심하지 않습니다. 반면 왼쪽 두 열(당뇨병 환자 남녀)을 보면 모든 중성지방 농도에서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상승되어 있습니다.

 

반응형

 

즉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중요하게 강조되어야 할 것은 당뇨병에서 중성지방이 관상동맥질환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당뇨병의 경우 남녀 모두에서 중성지방이 최상위 3 분위에 속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여자 환자이 ㄴ경우 중성지방이 최상위 3 분위이면 그렇지 않은 당뇨병 여자 환자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이 50%나 상승합니다. 중성지방이 최상위 3 분위에 속하는 정상인 여자와 비교하면 무려 6~7배가량 사망률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에서 중성지방이 높은 것은 대단히 위험하며 특히 여자 환자에서 그 위험도가 더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