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상동맥경화증(동맥경화증)의 발생 순서

흔히 동맥경화증이라고 하는 용어는 동맥 벽이 경화되는 arteriosclerosis이다. Arteriosclerosis는 죽상경화증 또는 죽상동맥경화증이 올바른 번역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동맥 벽에 죽처럼 물렁물렁한 콜레스테롤의 뭉치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경화증이라면 어감상 병변이 무척 딱딱할 것 같지만 실제는 치약이 벽에 붙어 있는 정도의 질감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대략 다음과 같은 순서로 발생한다.

 

죽종의 진행

그림 a) 정상적인 혈관에 면역세포, 적혈구, 지단백이 존재한다. 지단백 중에 주로 LDL 입자가 내피세포 밑으로 침투한다. 이 침투 과정은 과거에는 병적인 것으로 간주되었으나, 현재는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림 b) 비정상적인 LDL이 대식세포에 포식되면서 대식세포는 지방방울로 채워진다(foam cell; 거품세포). 거품세포가 된 대식세포는 염증 유도물질을 분비하여 혈액 내의 monocyte를 내피세포 밑으로 불러들이며 염증반응이 심해지며 다른 대식세포도 거품세포가 된다(foam cell formation).

 

그림 c) LDL 입자를 포식한 거품세포는 결국 괴사되고 괴사된 자리에 콜레스테롤 결정(cholesterol ester crystal)만 남아 지질핵(lipid core)을 형성한다. 지질핵 주변으로 혈관평활근세포가 모여들어 바닥과 천장을 구성한다(lipid core formation).

 

그림 d) 지질핵이 많거나 주변에 염증세포의 침윤이 많아 천장이 약해지면 사소한 물리적 충격이나 자극에 의해 죽상종의 어깨(shoulder of atheroma)가 파열된다. 지질핵은 혈액에서 보았을 때는 이질적이므로 혈액응고 반응이 생겨 혈관 내에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는다(rupture of otheroma). 이 현상이 지속되면 심근경색증이고 잠시 생겼다 없어지면 불안전형 협심증의 증상이 발생한다.

 

죽상반은 균열되기 쉬운 것(vulnerable plaque)과 안정된 것(stable plaque)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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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증 환자의 ⅔는 동맥내경의 협착이 30~60%였던 사람들로서 대개 vulnerable plaque가 붕괴되어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추측된다.

 

불안정형 협심증을 포함한 급성관동맥 증후군은 혈관의 협착이 점진적으로 심해져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불안정한 죽상반이 균열을 일으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에서 보듯이 불안정형 죽상반이 오히려 혈관협착이 적은 경우가 많다.

 

취약한 죽상경화반

죽상반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인자는

1) 염증세포의 침윤

2) 천장과 바닥의 혈관평활근의 정도

3) 지질핵의 정도이다.

불안정 죽상반은 염증세포의 침윤이 많고 혈관평활근은 얇고 지질핵은 많아서 균열되기 쉬운 반면, 안정형 죽상반은 염증세포의 침윤이 적고 지질핵도 적고 혈관평활근은 두터워 균열되기 쉽지 않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현재의 패러다임으로 볼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은

1) 지단백

2) 지방세포

3) 염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