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이 많이 나오면 고중성지방혈증이 심해진다

과거에 지방세포는 수동적인 에너지 저장고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방세포가 과다하게 축적된 복부 비만이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방세포의 역할에 대해 재고찰이 진행되고 있다.

 

내장 지방의 컴퓨터 단층 촬영

이 사진은 L4 level에서 촬영된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도이다. 왼쪽 사진은 L4 level에서의 단면도인데 흰 부분이 지방층이다. 오른쪽 사진은 전산작업에 의해 피하지방 부분을 뺀 내장 내의 지방만을 나타낸 것이다. 흔히 내장지방이라고 하면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흰색의 면적을 말한다. 가끔은 제대 부분(umbilicus level)에서 촬영하기도 하지만 L4 level에서 촬영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내장 비만 또는 내장지방 비만은 BMI보다 더 심혈관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허리둘레와 잘 비례하기 때문에 대규모 연구에서는 CT를 촬영하는 대신 허리둘레를 재기도 한다.

 

이미 외국의 여러 연구에서 내장지방과 고지혈증과의 관련이 보고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고지혈증과 내장지방

도표는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중성지방이 높은 고지혈증환자와 정상인에게 CT를 촬영하여 비교한 결과이다. 정상인의 내장지방은 약 77 ㎠인 반면 고지혈증환자의 내장지방은 119 ㎠로 현격히 증가되어 있다.

 

미국 Williams의 분류에 의하면 CT로 측정하였을 때, visceral fat의 면적이 40 ㎠보다 적으면 정상이고, 40~100 ㎠이면 경계값이고, 100 ㎠를 초과하면 내장지방 비만이라고 정의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인 정상인은 내장지방 면적이 약간 높아 경계값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내장지방 면적과 여러 지질 지표는 연관되어 있다.

 

고지혈증과 내장지방

왼쪽 도표는 내장지방 면적과 공복 인슐린 농도와의 관계를 보여 준다. 내장지방 면적이 증가할수록 공복 인슐린의 농도가 증가한다. R square가 0.51로 공복 인슐린의 51%를 내장지방이 결정한다는 뜻이다. 인슐린 농도가 높다고 모두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장지방 비만이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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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도표는 내장지방 면적과 중성지방 농도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내장지방 면적이 증가할수록 중성지방의 농도가 증가한다. 중성지방 농도의 36% 가량이 내장지방 면적에 의해 결정된다.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를 보면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고 배가 나온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도표가 그 관계를 보여준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즉 뱃살이 많이 나오면 인슐린 저항성과 고중성지방혈증이 심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슐린이나 중성지방 농도만큼은 아니지만 콜레스테롤 농도도 내장지방 면적과 관련이 있다. 내장지방 면적이 클수록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증가하며, 반대로 HDLc의 농도는 감소한다. HDLc 농도의 감소는 내장지방 면적의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보다는 중성지방의 증가에 의한 2차적인 효과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