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지방 비만이 심할수록 몸의 염증 상태는 심해진다

내장지방 비만은 현격한 죽상동맥경화증이 없는 경우에도 혈관 기능 이상과 관련이 있다.

 

구조적인 동맥의 협착이 발생하기 훨씬 전에 기능적인 혈관 이상이 발생한다. 정상 혈관은 일정기간 압박한 후 압박을 풀어 주면 정상적인 경우보다 더 많이 확장하며 혈류를 많이 통과시킨다. 이것을 post-occlusion hyperemic response라고 한다. 이 때 혈관이 확장되는 현상을 FMD (Flow Mediated Dilatation)이라고 한다. FMD는(압박을 풀어 주었을 때의 혈관의 내경(mm)-압박 전의 혈관의 내경(mm)) ÷ 압박 전의 혈관의 내경(mm) × 100(%)으로 표시한다.

 

비만하지 않은 남성의 두 하위 그룹에서 상완 동맥의 유동 매개 확장 비교

왼쪽 도표를 보면 정상인이 FMD가 10%인 것에 비해 내장지방 비만인의 FMD는 약 5%로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감소되어 있다. FMD의 감소는 내피세포유래성 혈관 확장 기능의 장애를 의미하며, 이 현상은 죽상동맥경화증의 중요한 예측인자이다.

 

따라서 정상 체중이라 하더라도 내장지방 비만이 있으면 이미 혈관 기능에 장애가 있으며, 죽상동맥 경화증의 위험이 높다.

 

지방세포는 중성지방을 저장하고 방출하는 에너지 저장고의 역할뿐만 아니라 효소, cytokine, 호르몬, 혈액 응고인자 등을 혈액 내로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기능은 상황에 따라 해롭기도 하고 이롭기도 하다.

 

IL-6와 TNF-a는 지방세포가 분비하는 중요한 염증성 cytokine이다.

 

반응형

 

이 cytokine은 여러 염증 단계에 관여, 염증을 가속화하며 간에 작용하여 acute phase reactant인 C-Reactive Protein (CRP)의 분비를 자극한다. 그러나 최근 밝혀진 바에 의하면 혈중 CRP의 20% 정도는 직접 지방세포에서 분비한다. CRP는 과거에는 단순히 염증의 지표 정도로 알려졌지만 현재에는 염증과 혈전 형성 등에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CRP와 비만

비만은 염증과 연관이 있다. 왼쪽 도표를 보면 비만, 허리둘레 그리고 CRP와의 관계를 볼 수 있다. 지방량이 27 kg 이하인 사람과 그 이상인 사람으로 분류한 후 다시 허리둘레 101 cm를 중심으로 재분류했다. 지방량도 적고 허리둘레도 적은 사람의 CRP 농도(1)가 제일 낮은 반면, 지방량이 많고 허리둘레도 101 cm가 넘는 사람(4)의 CRP 농도가 제일 높았다.

 

오른쪽 도표는 허리둘레 대신 CT로 촬영한 내장지방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지방량이 27 kg 이하이고 내장지방 면적이 101 ㎠ 미만인 사람의 CRP 농도가 제일 낮았던 반면, 지방이 27 kg 이상이고 내장지방 면적이 101 ㎠ 이상인 사람이 CRP 농도가 제일 높았다.

 

정리하면, 지방량이 많을수록 특히 내장지방 양이 많을수록 염증의 지표인 CRP 농도가 높았다. 즉 내장지방 비만이 심할수록 몸의 염증 상태는 심해진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CRP와 내장지방 비만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었다.

 

비만이 해소되면 CRP가 낮아져야 비만이 CRP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인정할 수 있다. 비만한 폐경기 여성에서 체중을 줄였을 때 CRP 농도가 감소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따라서 비만과 연관된 CRP 농도의 증가는 단순히 연관된 현상이 아니라 비만 그 자체가 CRP 농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증명되었다.